동대문 DDP 샤이바나, 불친절을 딛고 먹은 칼로리폭탄! 미국 가정식

DDP라는 이름이 붙은 후 처음 방문한 동대문 DDP. 어디서 밥을 먹을까 하다가 몇 번 가본적이 있는 샤이바나에 갔다. 샤이바나는 미국 남부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 나름 이국적인 느낌의 식당인데 맥앤치즈, 치즈스파게티, 치즈버거 라이스 등 치즈치즈, 고기고기한 메뉴들이 즐비하다. 가끔 이런 기름진 칼로리 폭탄 음식들이 땡길 때가 있지 않은가?

이 날은 딱히 그런 날은 아니었지만 익숙한 곳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방문했으나 왠걸, 샤이바나 다른 지점에서는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직원들의 불친절함이 굉장히 불쾌한 기억으로 남았다.

하지만 음식은 죄가 없고.. 또 맛있게 먹었다.

 

처음 와본 장소에서 마주친 반가운 식당 샤이바나

들어가는 입구에 메뉴판이 있다. 자세한 메뉴는 포스팅 하단에서.

 

이전에는 샤이바나 코엑스점을 갔었는데 DDP점도 마찬가지로 캐주얼하고 활기찬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꾸며져있다.

 

매장 중앙쯤에 위치한 셀프바에서 핫소스, 쟁반, 물을 이용할 수 있다. 원산지 표시도 상세히 잘 되어있다.

 

샤이바나 원산지 정보

생각보다 국내산 재료도 많이 쓰는 편이라는 생각이. 샤이바나 메뉴판에는 특히 '국내산 쌀'을 사용한다고 강조를 해놨다.

주문한 메뉴는 빅보이 칠리스파게티(16,900원), 베이컨 치즈버거 라이스(9,900원), 맥앤치즈(3,400원) 그리고 음료. 샤이바나에 오면 맥앤치즈는 꼭 주문한다.

 

어린시절 심즈 맥앤치즈를 보며 늘 궁금했더랬다.

 

이 날의 계산서. 둘이 먹었다. (후덕)

 

샤이바나의 패스트푸드, 맥앤치즈

샤이바나에서는 맥앤치즈가 정말 빨리 나오는 편이다. 미리 조리를 해놓고 뜨겁게 데워서 나오는 듯.

 

꾸덕한 질감에 고소한 치즈의 풍미가 굉장히 진하다. 맥앤치즈의 흉내만 낸 게 아니라 재료도 제대로 쓰는 듯. 치즈가 잔뜩 들어간 만큼 굉장히 느끼하니 작은 사이즈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작은 사이즈만 먹어도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빅보이 칠리스파게티

두번째로 나온 메뉴는 빅보이 칠리스파게티. 사진처럼 양이 굉장히 많다. 성인 기준으로 약 1.5인분 정도 될 듯. 이런 애매한 양 때문에 샤이바나는 둘이 가는 것 보다는 세네명이 가는게 먹기 더 편한 것 같다.

 

이름처럼 익힌 스파게티 위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칠리소스와 치즈가 얹혀져 나오는데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 처음엔 치즈가 녹지 않은 상태로 나오지만 먹다보면 따뜻한 열기에 치즈가 조금씩 녹는데 거기서 오는 맛과 식감의 차이 또한 별미다.

 

미국스럽게, 치즈를 아낌없이 넣는다.

맥앤치즈와 빅보이 칠리스파게티. 둘 다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맛이다. 사진만 봐도 혈관이 막히는 느낌. 사람이 좋은 음식만 먹고 살면 너무 재미없잖은가.

 

피클 좀 달라는게 그렇게 화나는 일이었을까?

 

이쯤 되니 느끼함을 콜라로도 막을수가 없어 피클을 요청했다. 샤이바나에서는 피클을 요청하는 테이블에만 제공해준다. 이 때 점원의 태도가 너무 불친절했는데,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피클을 요청하자 눈만 굴려서 우리 쪽을 보더니 아무런 대답 없이 어디론가 갔다.

요청이 제대로 접수가 된건가.. 아리까리한 채 식사를 하다보니 작은 그릇에 피클을 몇 개 담아와서는 테이블에 큰 소리로 탁! 내려놓고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몸을 휙 돌려 가버리는게 아닌가.

내가 못 할 요청을 했나 싶어 어안이 벙벙했다. 피클 좀 달라는게 그렇게 화나는 일이었을까? 혹시 오늘 퇴사하는 날인가요.

 

베이컨 치즈버거 라이스

마지막으로 샤이바나에서 처음 먹어본 베이컨 치즈버거 라이스. 역시나 다른 메뉴들처럼 위에 치즈가 잔뜩. 그리고 짭짤한 베이컨칩.

 

갓 나와서 굉장히 뜨끈뜨끈. 치즈도 잘 녹아있다.

 

주문한 빅보이 칠리스파게티, 맥앤치즈, 베이컨 치즈버거 라이스를 한 컷에. 치즈 덕에 온통 노랗다.

둘이 먹기에 살짝 넘치는 양이지만 모자라면 또 아쉬우니까.

 

처음 먹어본 베이컨 치즈버거 라이스는 정말 신기했던게, 밥인데 치즈버거 맛이 난다. 이 메뉴도 레시피가 궁금. 이런 볶음밥(?)스러운 밥 메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칠리 스파게티만큼 맛있게 먹었다. 짭짤하고 고소한 맛. 재료를 유심히 보면 정말 치즈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빵 빼고 다 들어있는 것 같다.

 

샤이바나 메뉴

 

샤이바나 전체 메뉴. 이 중에서 RICE 섹션의 베이컨 치즈버거 라이스, OTHERS 섹션의 오리지널 마카로니&치즈, SPAGHETTI 섹션의 빅보이 칠리 스파게티 메뉴를 먹었다.

탄산음료 외에는 에이드와 주류도 판매한다. 메뉴판이 모바일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면 아래 사진을 참고.

 

 

지금도 그 불친절한 직원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직원들이 친절한 편은 아니어서 DDP에서 다시 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샤이바나의 음식은 맛있으니 다른 지점을 이용하는 걸로.

 

다른 이국적인 식당이 궁금하다면?

1. 샤로수길 맛집 쥬벤쿠바 - 이국적인 쿠바 식당
2. 한옥과 태국 음식의 만남, 익선동 태국 음식점 동남아
3. 멕시코 레스토랑 토마틸로 방문 후기
4. 낙성대 숨은 맛집, 스페인 레스토랑 엘 따뻬오(El Tapeo) 후기
5. [홍대/합정] 봉주르 하와이
6. [식당리뷰] 강남 바바 인디아 - 인도요리/할랄푸드 전문점
7. [식당리뷰] 상수동 블루스 - 독일식 족발이 있는 다이닝 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