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홍콩반점, 꿔바로우의 맛은 기대 이하

꿔바로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저녁을 먹으러 갔던 이수역 홍콩반점에서 꿔바로우 메뉴를 발견하고 시켜먹어 보았다.

 

  새로 나온 메뉴인지, 이제까지 홍콩반점에 갔을때는 못봤던 꿔바로우 메뉴. 15,000원에 판매중이었다. 메뉴 사진이 벽에도 걸려있고 각 테이블마다 붙어있기도 했다.

홍콩반점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고 찹쌀 탕수육 메뉴도 유명하니 기대감을 갖고 꿔바로우와 짜장밥을 주문해봤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빈테이블에 앉았는데 안쪽을 보니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다. 이걸 미리 알았다면 2층에서 자리를 잡았을텐데.. 출입구 바로 앞에 앉아서 밖에서 들어오는 담배 연기와 매연을 식사 중에 기대로 마셔야 했다.

 

바로 옆에 반 정도 오픈된 주방이 보인다. 주방 이모들이 정말 바쁘게 음식을 만들고, 치우고 있었다.

 

주문 후 갖다주신 양파, 단무지, 춘장. 홍콩반점에서는 이후로 리필은 셀프다.

 

곧이어 주문한 꿔바로우와 짜장밥이 나왔다. 보기에는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짜장밥에 서비스로 나오는 짬뽕국물

 

홍콩반점 짜장밥은 야채를 넣어 볶은 밥에 계란 부침이 같이 얹어져 나온다.

 

계란이 예쁘게 모양이 내져 있었다. 익히면서 젓가락으로 돌돌 말면 이런 모양이 나오려나? 계란 양 또한 아주 푸짐하다.

 

짜장밥의 메인, 짜장 소스. 사진처럼 주로 양배추가 많이 보인다. 건더기 덩어리가 크고 특별한 맛이 나진 않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계란을 덮고있는 볶음밥을 한 숟가락 퍼서 짜장과 함께 먹으면 계란 덕에 고소함이 배가 된다. 짝꿍이 홍콩반점에서 좋아하는 메뉴다. 먹다보면 느끼할 수 있는데 함께 나오는 짬뽕국물을 떠먹으면 쉽게 해소된다. 홍콩반점의 짜장밥은 맛과 가성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추천 메뉴.

다음으로 내가 기대했던 꿔바로우!

  벌써 눈으로 보기에 튀김옷이 바삭한게 아니라 딱딱한게 보였다. 소스도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으나 간간해서 추가 요청은 따로 하지 않았다. 덩어리가 크므로 가위로 길게 잘라서 먹으면 먹기 편하다.

 

  한 입 먹어보니, 보이는 것과 같이 튀김옷에 쫄깃한 식감이 없고 매우 단단한 편이었다. 꿔바로우의 튀김용 전분이 제대로 된 것 같지 않았다. 찹쌀탕수육보다도 튀김옷이 훨씬 무겁게 바삭한 질감이며 씹어보면 뚝뚝 끊어지는 식감이다. 검게 보이는 것은 후추인데, 후추향이 진하게 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튀김옷의 질감은 이 사진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꿔바로우의 겉은 가볍게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느낌이 없다. 다음으로 사진처럼 안의 고기와 겉의 튀김옷이 분리돼서 맛 또한 따로 논다. 즉 이건 꿔바로우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 모양만 넓적한 후추향 탕수육이라고 이름 붙이는게 맞다.

  전체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홍콩반점인데 15,000원이면 다른 꿔바로우를 잘하는 중국집과 다를 것 없는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식이 내는 맛과 모양은 꿔바로우라고 이름붙이면 안될 듯 하다. 좋아하는 식당이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

 

이수역 홍콩반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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