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데이트 - 용인 한국 민속촌 방문기... 성인이 가도 재밌을까?

 

여자친구와 용인에 있는 한국 민속촌에 놀러갔다.

과연 성인들이 가도 재밌을까?

 

대중교통으로 다녀왔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민속촌 근처 정류장에서 내리니 건너편에 빙의, 퇴마 전문 사찰이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왠 로봇 조형물이 있어서 이것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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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 입구

오후 3시 입장부터는 입장료가 좀 더 싸다.

느즈막히 이동한 우리도 인터넷에서 3시 이후 표를 결제하고 입장을 기다리는 중...

 

기다리면서 본 '웰컴투조선 - 유전 유잼 무전 노잼' 이라는 현수막

듣기로는 엽전을 교환해서 민속촌 안의 가게에서 엽전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우리도 하고싶었으나 엽전 교환소가 어딘지 못찾아서 그냥 안했음. -> 이런 안내가 잘 되어있지 않다.

 

돌아다니다보니 굳이 엽전으로 결제한다고 혜택이 있는것 같진 않았다.

애들 데리고 가면 재미로 하기 좋을수도...

 

들어가자 마자 '길목집'이라는 식당이 있다.

우리는 점심을 안먹어서 바로 들어갔다.

이 식당이 맛도 괜찮다는 정보가 있었다. (미리 말하자면 잘못된 정보였음)

 

해물김치전, 소보로덮밥, 함흥물냉면을 주문했다.

무인 주문대가 설치돼있어서 키오스크같은 기계로 결제를 하는데

황당하게도 주방까지 시스템 연동이 안돼있어서 

기계로 결제까지만 하고 영수증을 주방에 갖다 내야한다. ㅡㅡ

심지어 영수증 내는곳도 1번 2번 3번, 4번으로 구역이 나눠져있어서 굉장히 헷갈린다.

 

민속촌이라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살리려는건지

영수증에 번호는 적혀있으나 진동벨같은것도 없고

메뉴가 나오면 직원들이 'ㅇㅇㅇ 나왔습니다!' 고 외친다.

그럼 그걸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먼저 먹는거다. (셀프 서빙)

 

소보로 덮밥이라는 메뉴의 비주얼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시킬땐 몰랐는데 아기들을 위한 메뉴인것 같았다. ㅡㅡ

양도 굉장히 적다.

여자친구가 먹었는데 보이는 그대로 밥, 김, 맛살, 햄, 계란이 섞인 맛이라고 함.

 

여기 식당 맛있다고 한 사람 멱살잡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음

 

내가 시킨 냉면...

살얼음이 낀 육수는 시원하고 좋았지만 맹물에 동치미 국물과 다시다를 약간 섞은 밍밍한 맛

그리고 냉면인데 식초, 겨자가 제공이 안된다.

면도 고무줄같은 식감이었다.

 

해물 김치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해물이 거의 없었지만 그나마 제일 맛있었던 김치전

도톰하고 간도 잘 맞았다.

 

이 식당의 장점은 야외 테이블이 많아서 날 좋을때 바깥바람 쐬면서 기분좋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음식은 맛없었지만 밖에서 먹는 재미는 있었다.

 

외국인들도 많았는데 이 복잡한 시스템에서 음식을 어떻게 주문했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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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제일 먼저 놀이기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민속촌이 생각보다 굉장히 크고 여러가지 시설들이 많으니, 들어갈 때 입구에 꽂혀져있는 지도를 챙기길 추천한다.

 

민속촌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자이로드롭 비슷한 것도 있고

 

바이킹도 있고

 

회전목마도 있다.

 

다양한 어트랙션들이 있고 민속촌 자유이용권 입장권만 있으면 추가요금 없이 탈 수 있다.

근데 줄이 장난아니게 길어서 우리는 살짝 분위기만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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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 안에는 다른 일반적인 관광지들처럼 각종 가게와 기념품샵이 많았다.

 

그 중 약간 특이한 곳이 있었다.

 

바로 여기..

Ghost House Shop

이름대로 으스스한 분위기의 소품들을 파는 가게다.

 

안쪽 사진은 찍지 못해서 밖에 놓인 머리에 칼맞은 흉상 사진 하나

대충 이런 분위기다.

 

지금 생각해보니 난 재밌었지만 애들이 보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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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한 가게를 나와 민속촌 안의 큰 호수?쪽을 걸었다.

 

호수 위에 뗏목과 아주 큰 달 조형물같은게 있었다.

아마 야간에는 저기서 빛이 나오지 않을까?

 

다리를 건너

 

여전히 멀리서 보이는 달 조형물을 찰칵

 

담벼락에 재밌는 몽타주 그림이 있었다.

되게 못생겼음

한자는 문외한이라 뭐라고 써져있는지 모르겠다.

 

정승이 좌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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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 안에는 동물들도 있었다.

내가 갔을땐 소, 닭 정도가 있었는데...

 

닭은 딱 얘 한마리 있고

 

누런 황소도 이렇게 한마리가 있었다.

닭은 인간인 내가 보기에 눈빛이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소는 눈이 너무 슬퍼보였다.

 

관광객들이 소 우리 주변을 애워싸고 마치 강아지 부르듯 우쭈쭈 하면서 소의 시선을 끌려는 행동들을 했지만

소는 이런 생활에 심한 염증이 난 듯

멍하니 사람이 없는 빈 공간 바라봤다.

 

아무리 큰 소리를 내도 그 곳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사람들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말이 안통하는 동물 속을 알 순 없지만 겉으로 보이는 행동으로는 동물들이 상당히 고통받고 있는 듯 보였다.

 

동물을 인파가 많은 관광지 한가운데에 혼자 묶어두고

많은 관광객들의 외부 자극에 그대로 노출되게 둔 것은 보기에 아주 눈쌀 찌푸려지는 모습이었다.

민속촌에서의 불필요한 동물 전시는 빨리 시정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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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전통 옹기? 같은걸 파는 가게에 들어갔다.

 

마네킹 보고 흠칫

 

민속촌에는 이런 사람 형상의 조형물이 많다.

옹기와 관련된 속담을 소개하는 마네킹

 

매주 만드는 마네킹 ㅋ

 

이 후로도 다양한 마네킹이 많이 나올 예정

 

 

오줌장군...

이름이 웃겨서 찍음

 

옹기 가게 근처에 있는 재밌는 조형물

 

안색이 흙빛이세요

 

똑닮은 부부

 

옛날 산책길처럼 생긴 길

민속촌에 사람이 정말 바글바글했는데 이 길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할머니와 손녀 마네킹인가?

앞에있는 음식 모형 세척하는거 귀찮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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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에는 포토존도 많다.

 

나무에 형형 색색의 천들을 걸어놨는데 바람이 불어서 휘날리면 더 예쁘다.

 

이 밑에서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었다.

민속촌에는 다양한 한복과 옛날 생활 의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재미로 한복을 입고 놀러가도 좋을 것 같다.

 

이런 기념품샵도 굉장히 많은데 허접한 곳도 많다.

여기는 퀄리티가 그래도 괜찮은 편

 

약간 숭하게 생긴 열쇠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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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에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과 시설도 많은 편이었다.

 

아래는 목각인형 색칠하기 체험장

 

짱구, 피카추만 알아보겠음

저 짱구는 뒷모습이 키포인트니 만약 가게된다면 뒷모습을 꼭 봐보시길

 

지금 생각해보면 걷는 곳마다 풍경이 꽤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풍경과 정취를 온전히 느끼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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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내게 인상깊었던 공간

옛날 감옥을 재현해놓은 공간이다.

이런거 좋아함

 

넋나간 죄인 마네킹

 

많이 맞은 듯한 죄인 마네킹

 

조선시대 판 생각의자

감옥 안에 놓여있던 의자

앉아서 사진 찍으라고 둔 것일까?

 

각 감옥마다 이렇게 경범죄, 중범죄와 같은 표시판이 걸려있다.

 

목에 칼을 찬 죄인들

방을 셋이 쓰시네요

 

감옥에 갖힌 또 다른 죄인

 

그리고 이 공간에는 무려

 

감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옥사체험실도 있다.

목에 칼차고 발목에 사슬도 해볼 수 있다.

 

나는 안 했다.

 

예쁜 조명들이 걸려있는 다리

이렇게 옛날 의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다.

 

서낭당 이라고 써있었던 공간

바람의나라 라는 게임의 성황당이 떠올랐다.

살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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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 가는 길

 

민속촌 입구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구역에 장터가 있다.

 

장터에는 엿장수 아저씨도 있다.

이 옛날 찹쌀 엿은 봉지당 3천원인데

아저씨 말고 다른 기념품 가게에서도 동일한 가격에 판다.

 

대신 아저씨한테 사면 그 자리에서 가위로 툭툭 쳐서 잘라준다.

이 엿이 민속촌에서 사먹은 것 중 제일 맛있었다. ^^

 

장터에는 기념품 가게, 찻집(카페), 식당이 있다.

 

장터 답게 사람이 많다.

 

쥐포, 쫀드기를 사서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인파덕에 정말 장터 느낌 물씬

이 날은 주말이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가족 단위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 커플, ...

 

우리는 식혜와 회오리 감자를 사서 바람이 솔솔 부는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

 

식혜 4500원

회오리감자 4000원

 

둘 다 비추다.

 

날 좋은 주말이라 그런가 술을 먹는 테이블도 많았다.

그렇다! 민속촌에는 술도 판다!

옛날 술병같은데 담아준다.

 

참고로 흡연구역도 곳곳에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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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를 찍고 돌아가는 길.

 

가로수가 좌르륵 심어져있는 넓은 산책길

 

박넝쿨길이라는 것도 있길래 여기로 걸었다.

 

천장에 달린 박은 진짜 박이 아니라 조형물이었다.

 

벽에는 복주머니, 연 모양 패에 소원을 적어 거는 공간이 있었다.

 

걷다가 또다시 만난 달이 떠있는 호수

이 호수가 민속촌 가운데에 계란노른자처럼 위치하고있어서

놀러가면 호수를 중심으로 삥 둘러 걸으면 좋다.

 

이렇게 민속촌은 여러가지 체험 시설과 다양한 공간들이 있지만

주로 어린 아이들을 위한게 많았고

한복을 입고 놀러가면 재밌을 것 같았다.

 

식당, 카페는 비싸기만 하고 맛없어서 비추

 

귀신의 집 같은 시설이 내부, 외부로 2가지 진행중이어서 가보고싶었는데 여자친구가 겁이 많아서 못갔다.

귀신의 집은 자유이용권으로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내부는 7천원, 외부는 1만 2천원 정도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시 간다면 평일에 가는게 좋을 것 같다.

 

할로윈에 귀신분장하고 노는 행사를 한다면 꼭 가야지.

 

참고로 민속촌은 원래 애견 동반이 가능했지만 관광객들의 민원 누적으로 2016년 쯤 애견 동반 금지로 변경됐다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