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05의 앙버터와 올리브 치아바타

Bread 05

유명 빵집 브레드05에서 역시나 유명한 빵,
앙버터와 올리브 치아바타를 먹어봤다.

 

바게트가 삐죽 튀어나와 있어야 할 것 같은 브레드05의 노란 종이봉투 포장.

 

빵 봉투 안의 내용물은 바로, 바게트에 팥과 버터를 끼운 앙버터와
올리브가 들어간 이탈리아의 바게트, 치아바타.

 

우선 내가 무진장 먹고싶어 했던 앙버터 부터.

나는 막연히 앙버터가 프랑스 빵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유럽에서 팥을 그것도 빵과 함께 먹을 것 같지가 않은 것.
그래서 찾아보니 일본에서 유래된 빵이라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애인한테 프랑스 빵이라고 우겼었는데, 미안..
앙버터의 앙 = あん[餡] = 팥소 라는 뜻이다.
그래서 앙버터는 앙금+버터인 것.

 

정직하게 이름 그대로 팥 앙금과 버터가 들어가 있다.
브레드05에서는 팥과 버터를 직접 만든다고 한다.
팥은 그렇다 쳐도 버터까지 직접 만든다고?!

 

팥소가 많이 달지 않고 통팥이 그대로 살아있다.
버터는 다른 앙버터보다 조금 얇다.
두께가 시판 체다치즈보다 조금 더 두꺼운 정도.
내가 안 먹는 음식 중 하나가 팥인데 앙버터는 너무 맛있어서 잘 먹는다.
다만 팥은 조금 덜어내고 먹는다. ㅋㅋㅋ

버터가 조금 더 두꺼웠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이 집 앙버터가 정말 대박인건 바게트가 너무 맛있다는 것.
사오자 마자 먹고 몇 시간 뒀다가 또 먹었는데
바게트 겉의 바삭함과 속의 부드러움이 거의 그대로 살아있었다.

 

다음으로 올리브 치아바타.
올리브 치아바타는 올리브를 좋아하는 내가 앙버터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빵.
빵인데 쫄깃한 식감과 어떻게보면 밍밍하다고 할 수도 있는 맛 때문에 호불호가 다소 갈린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치아바타'가 이탈리아어로 슬리퍼를 의미한다고 한다.
Slipper bread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모양을 보면 조금 수긍이 가긴 하지만 음식 이름에 신발 뜻을 붙이는건 너무...
그래도 맛있으니 됐다고 치자 ^^

 

치아바타에 올리브가 서운하지 않게 아주 넉넉히 들어가 있어서 식감과 맛을 더해준다.

 

치아바타는 그냥 먹어도 되고 샌드위치를 해먹어도 되고 스튜같은 걸 찍어먹어도 된다.
나는 그냥 먹을거니까 먹기 좋게 썰어주었다.

 

치아바타에 공기가 아주 많이 함유돼있다.
손으로 만졌을 때 폭신폭신 부드럽고 식감 역시 부드러우면서도 아주 쫄깃하다.
속속 박혀있는 블랙 올리브가 짭짤하게 감칠맛을 내준다.
치아바타에 올리브 넣을 생각 하신 분 복받으세요..
이건 정말 3개도 앉은 자리에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브레드05의 앙버터와 올리브 치아바타.
나에게는 치아바타가 승!
브레드05의 빵을 처음 먹어본건데 집 근처에 없어서 조금 슬퍼졌다.

 

지점이 여러군데 있는데, 내가 앙버터와 올리브 치아바타를 산 곳은 브레드05 여의도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