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경성양꼬치 - 양꼬치를 제대로 하는 양꼬치 맛집

서교동 경성양꼬치

저녁에 친구들과 간만에 합정, 홍대쪽에서 만났다.
메뉴는 양꼬치와 꿔바로우를 좋아하는 나의 적극적인 주장으로 인해 양꼬치 집으로 결정.
서울의 여러 양꼬치 맛집을 다녀봤지만 이 쪽에는 아는 집이 없어 무난하게 먹을만 한 체인점을 가려고 했으나,
만난 날이 월요일인지라 가려고했던 가게의 굳게 닫힌 문을 맞딱드리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바로 맞은편에 이 '경성양꼬치'가 영업중어서 바로 자리를 옮겼다.

 

경성양꼬치 서교점은 2층에 있다.
일제강점기에 서울을 부르던 이름 '경성'.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이름에 걸맞는 모습.
1층에서는 건물의 손님들이 담배를 피우는 자리이다.
담배연기를 피하려면 최대한 창과 거리가 먼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게 좋다.

 

경성양꼬치 메뉴

첫 방문이라 몰랐는데, 경성양꼬치에서는 꿔바로우를 팔지 않는다!
이럴수가..
양꼬치를 먹을때 짝꿍으로 꼭 와야하는 메뉴가 꿔바로우인데.

그래도 배가 너무 고파서 꿔바로우가 없는 슬픔은 뒤로 하고 얼른 메뉴를 훑어봤다.
우리의 인원은 총 3명.
마침 3인 세트메뉴가 있어서 그걸로 주문을 했다.

양꼬치 3인분 + 아보카도 구이 + 은행 구이로 구성된 메뉴이며, 가격은 45,000원.
가격은 평균적인 편.
여기에 칭따오와 음료를 같이 주문했다.

 

경성양꼬치의 기본 상차림은 이렇다.
땅콩, 산고추 절임(저 작은 고추의 명칭이 산고추다.), 양파지, 마늘+고추, 삶은달걀+와사비+마요네즈.
다양한 반찬들이 많이 나온다.

 

이어서 양꼬치, 아보카도 구이 그리고 은행 구이가 서빙되었다.

 

경성양꼬치의 양꼬치는 1인분에 10개인 다른 양꼬치집보다 적은 6개이다.
꼬치 수는 적지만 6개 꼬치에 들어가는 양고기의 양은 180g라고 한다.
그 만큼 다른 곳 보다 꼬치의 양고기가 두껍게 꽂혀있다.

양꼬치는 지방과 살코기가 작은 간격으로 촘촘히 꽂혀있는게 맛있는데,
이 경성양꼬치의 양꼬치가 그렇다.
두껍지만 촘촘히 꽂힌 양고기!
씹는 맛이 부드러울 것 같아 기대.

 

바로 숯불에 올렸다.

 

양꼬치 양념이 테이블마다 있어서 모자르면 추가로 덜어먹으면 된다.
나는 양념을 많이 뭍혀먹는 편이라 이렇게 되어있는 집이 편하고 좋다.

 

3인 세트메뉴에 포함되어있는 아보카도 구이.
말랑하게 잘 익은 아보카도가 구워져서 나온다.
옆은 찍어먹는 용도인 양파채+와사비+마요네즈.
와사비가 생와사비 비율이 높아서 아주 맛있다.

아보카도와 와사비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는 이 집에서 먹어보고 알았다.
이후로 집에서도 자주 해먹는 음식.

 

짭짤한 은행 구이.
아보카도도 그렇고, 이 은행도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다.
양꼬치만 해도 맥주가 술술 들어갈텐데,
이런 곁들이 음식까지 있으니 술이 아주 잘 팔릴 듯.

 

아보카도와 은행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하다보면 이렇게 양꼬치가 다 익는다.
잘 익은 양꼬치에서 윤기가 좔좔.

 

굽기 전에 예상한 대로, 양꼬치가 아주 맛있었다.
제대로 파는 집이라는 느낌이 팍팍.
꼬치에 양고기를 대강 대강 꽂아 넣어서 개수만 늘린 양꼬치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요즘 양고기 누린내가 나는 양꼬치집은 거의 없는 만큼, 이 집도 냄새 걱정은 단연 할 필요가 없고
그저 지방과 살코기가 잘 조화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즐기면 된다!

 

이야기와 술과 함께 양꼬치를 천천히 맛있게 즐기려면
숯불 위에서 초벌로 익힌 양꼬치를 위에 얹어두고
하나 씩 내려서 살짝 더 구워먹으면 된다.
처음에 다 익혀서 위에 올려두면 고기가 식고 너무 익어버려서 맛이 없어진다.

 

양꼬치가 너무 맛있어서 결국 1인분을 더 주문해서 먹었다.
꿔바로우가 없는 아쉬움 따윈 바로 잊혀지는 맛.
이전에 신림 양떼목장의 양꼬치가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라고 포스팅했었는데
개인적인 평으로는 경성양꼬치가 그 순위를 이겼다.

세상은 넓고 가볼 양꼬치집은 많구나.

 

경성양꼬치 총 평

맛 ★★★★★
가장 중요한 양꼬치에 집중한 맛

가격 ★★★★☆
평균보다 살짝 높은 가격대

서비스 ★★★★★
흠 잡을 것 없이 무난, 친절

분위기 ★★★★☆
전체적으로 어둡고 테이블마다 핀 조명처럼 조명이 비춰져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음식 맛에 집중하기 좋다.

 

합정/홍대/서교동의 경성양꼬치 서교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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