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양떼목장 - 서울에서 양꼬치가 가장 맛있는 집

   대략 재작년 쯤 회사 회식을 통해 양꼬치를 처음 접한 뒤 그 맛에 반해서 지금까지 양꼬치에 푹 빠져있습니다. 혼자 먹기는 어려운 음식이고 주변에 저 만큼 양꼬치를 좋아하는 이가 없어서 ㅜ.ㅜ 아쉽게도 자주 가진 못합니다. (자주 갈 수 있으면 최소 주 3회 갈 기세) 그렇게 계속 양꼬치를 참다가(?) 그제, 이번 겨울 중 가장 추웠던 날에 반가운 양꼬치 약속이 잡혔습니다. 저녁에 너무 추워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양꼬치집에 후다닥 들어가게 됐는데 이게 왠걸! 이제껏 먹었던 식당 중 양꼬치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서울에서 양꼬치가 가장 맛있는 집> 이라고 거창하게 달아봤습니다. 그 곳은 바로 신림 양떼목장이라는 양꼬치집입니다.

 

신림 양떼목장

신림 양떼목장 위치입니다. 신림역 7번 출구 근방에 있습니다.
건물의 2층이 양떼목장입니다.

 

신림 양떼목장 메뉴

양떼목장의 가격은 보시다시피 체인점보다 살짝 더 비쌉니다.
하지만 세트메뉴나 모듬메뉴를 이용하시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먹는 양꼬치(2인분) + 꿔바로우 세트메뉴가 있어서 그것과 콜라, 칭따오 맥주를 시켰습니다.
주류의 맥주 표기가 재밌습니다. 칭도우와 할빈.. ㅎㅎ

 

양떼목장 내부 모습입니다.
워낙 추운 날이어서 그런지 저녁 시간이지만 한산했습니다.

 

카운터 방향. 저 안쪽에 주방이 있습니다.
사장님 혼자 주방, 서빙 모두 하시는 듯 했습니다.
음식을 하러 들어가시면 한참 동안 안보이시는 상황이.. ㅋㅋㅋ
힘드실텐데 아주 친절하게 서비스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춥다 하니 난로도 옆에 갖다주시고, 반찬 리필도 넉넉히 기분 좋게 해주시고
손님이 모르는 메뉴에 대해 물어보면 친절히 답해주십니다. ^^
맛있어도 불친절하면 안가는데, 이 곳은 맛이 없어도 와야겠다 싶을 정도. (심지어 맛있음)

 

양꼬치 소스, 반찬, 땅콩입니다.
반찬은 짜사이와 한국식 반찬 무채 김치(채지)입니다.

 

양꼬치 소스에 특이하게 쯔란이 없었습니다.
대신 깨가 들어있더군요.
쯔란 좋아하는데 이건 조금 아쉽..

 

짜지 않고 삼삼한 맛의 짜사이와 무채.
짜사이를 먹지 않는 사람도 대신 무채를 먹을 수 있겠더군요.
저는 짜사이를 더 좋아하지만 여기는 무채가 훨씬 더 맛있어서 무채도 많이 먹었습니다.
리필 리필 리필...!

 

요건 칭따오 맥주~

 

양꼬치 2인분. 총 20개입니다.
다른 집과 달리 양꼬치의 고기가 아주 촘촘히 꽂혀있습니다.
지방-고기의 비율도 좋습니다.
별로인 집 가면 고기가 꼬치에 슬렁슬렁(?) 꽂혀있어서 고기 양이 적을 때도 있습니다.

 

숯불 위에 양꼬치를 주르륵 올리고 구워줍니다.
가생이보다 가운데가 빨리 익으니까 아무리 기계가 자동으로 굴려준다 해도, 위치를 계속 바꾸며 구워야합니다.
안그러면 기름때문에 숯불에서 불나요..!
불나면 얼른 꼬치를 빼서 불이 사그러들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구워주면 됩니다.
당황하지 마세요~

 

양꼬치 맛있게 먹는 팁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10개의 꼬치를 다 구워질때까지 굽지 말고 초벌로만 구워서 위에 올려둔 뒤
한 꼬치 먹을 때 마다 하나 씩 내려서 완전히 구워 먹으면
계속 따뜻하게 갓 구운 양꼬치를 먹을 수 있습니다.
10개 한번에 구워서 올려두면 빨리 식고, 완전히 익은걸 데우기 위해 숯불위로 올리면 너무 익어서 맛이 없어요.

 

맛있게 구워진 양꼬치를 고기만 빼서 양꼬치 소스에 콕콕 찍어먹습니다.
양떼목장 양꼬치가 제가 먹어본 양꼬치중엔 가장 맛있습니다.
다음에 가면 쯔란은 없냐고 여쭤봐야겠어요.

 

이어서 나온 꿔바로우!
깨끗한 기름에 튀긴 듯 튀김옷이 아주 뽀얗습니다.
식초와 설탕으로 만들어진 꿔바로우 소스가 뿌려져있습니다.

 

자주 갔던 양꼬치 체인점 호우양꼬치와 대놓고 비교를 하자면,
튀김은 호우양꼬치 승입니다.
양떼목장 꿔바로우는 바삭하긴 한데 꿔바로우 특유의 쫀득하고 쫄깃한 맛이 없습니다.
소스는 양떼목장 승!
호우양꼬치 꿔바로우 소스는 탕수육 소스 느낌이 많이 나는데
양떼목장 소스는 정석 꿔바로우 소스맛입니다.
제 주관적 평은 저러한데, 일행은 양떼목장 꿔바로우가 튀김옷도 더 맛있다고. ㅎㅎ

 

이건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신 찹쌀팝콘튀김입니다.
저희가 너무 몇일 굶은것마냥 빠르게 먹었는지,
사장님이 반찬 리필해주시면서 당황한 얼굴로 서비스 줄건데 아직 만들지 못했으니 천천히 드시라고..

메뉴판을 보니 이 찹쌀팝콘튀김은 5,000원에 파는 메뉴인데 서비스로 주시더라구요.
사실 그닥 기대를 안했는데 바삭 쫄깃하고 안에 옥수수가 들어있어서 톡톡 터지는게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이름이 팝콘인것 처럼 영화관에서 먹어도 맛있을 듯.
일행과 먹으면서 영화관에서 양떼목장 사장님 데려가야한다고 우스개소리를 했습니다. ㅋㅋ
다음에 방문하면 왠지 시켜먹을 듯.
안주로도 아주 좋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가는 식당마다 불친절했는데
한파에 도망치듯 우연히 들어간 양꼬치집 신림 양떼목장이 맛도 친절도 너무 훌륭해서 후기 포스팅을 통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양꼬치를 좋아하시면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제 단골집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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