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합정] 강렬한 분홍빛 조명의 ganz(간츠) 후기

홍대/합정 Ganz(간츠)

홍대에서 친구 커플과 모여 술집을 찾던 중 강하게 뿜어져나오는 분홍색 조명에 이끌려 들어가게 된 Ganz(간츠)입니다.
조명과 인테리어덕에 겉에서 보기에 특별해보이는 분위기와 가느다란 조명으로 만들어진 심플한 간판이 맘에 들었죠.

흠~ 좋아.. 멋드러져..

들어가기 전에는 발음이 '간츠'인줄 모르고

어??? 여기 특이하다!! 간지다 간지!! 우리 간지가자!!!

라고 우렁차게 외쳤는데 들어가서 메뉴판을 읽어보니 '간츠'더군요 ^^

눈길을 사로잡는 간츠의 외관은 이렇습니다. 1~2층의 큰 규모를 자랑하지요.
이왕 2층짜리 술집에 온 것, 저희는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2층에서는 이렇게 1층이 내려다 보이고,

앞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설치되어 분위기 형성에 톡톡한 역할을 합니다.
당시엔 몰랐는데 천장의 샹들리에 조명도 예쁘네요.

그리고 다소 충격적인 2층의 분위기.....^^

으흠???

저희 나갈게요.... 잘못 들어온 것 같음..

1층에 비해 2층은 특유의 분홍색 조명이 거의 뒤덮듯 했습니다.
갑자기 색약이 생긴 듯, 보이는 모든 사물의 색이 외곡되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식당같은데서 이런 공간이 처음이라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저희 테이블 바로 옆에 붙어있던 원숭이 그림.
마치 눈에 핑크색 셀로판지를 붙여놓은 느낌입니다.

| ganz(간츠) 메뉴판

전체 메뉴 사진입니다. 폰으로는 잘 안보일것이니 PC버전으로 보세요.

간단히 술을 마시러 들어왔기 때문에
고구마 칩(5,000원)
유럽식 홍합 찜(23,000원)
호프브로이 흑생맥주(독일)(8,000원)
콜라(6,000원)
를 주문했습니다.

보시다시피 가격이 비싼 편 입니다.

....

역시 아까 나갔어야했나

테이블 세팅입니다. 나이프와 숟가락만...
주문한 메뉴가 딱히 젓가락이 꼭 필요하진 않긴 했지만 이것 또한 어색.. 희한.. 특이...

흑맥주, 콜라 그리고 고구마 칩이 먼저 나왔습니다.
고구마 칩이 자색 고구마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조명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되시나요?

이것이 바로 잔당 8,000원이나 하는 호프브로이 생 흑맥주입니다.
저는 안먹어봤는데 친구들에 의하면 맥주 맛은 좋았다는 평.

이거 고구마칩이라고 안하면 아무도 모를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이짝처럼 아주 얇게 썰린 고구마를 튀긴듯 한 메뉴입니다.

맛은 조미를 전혀 하지 않은듯 고구마 자체에서 나는 단맛만 느껴졌고 두께가 매우 얇아서 식감이랄게 없었습니다.
미미한 단맛때문인지 질리진 않고 계속 손이 가긴 하더군요.
질리기 어려운 양이기도 합니다.

저는 콜라를 한 잔.. 잔이 특이하고 예쁘더군요.
살다살다 저런 잔에 콜라를 다 먹어보네...

다음으로 메인 안주로 시킨 유럽식 홍합찜입니다.

겉보기엔 예뻣던 분홍색 조명의 문제가, 음식이 너무 맛없게 보여서 식욕이 저하되더군요.
일행분은 저 빨간색 그릇또한 식욕 저하에 한 몫 한다고 했습니다.

홍합찜은 개인적으로 맛없진 않았으나 23,000원의 값어치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물에 양념은 뭐가 들어갔는지 알길이 없고 겉보기에 재료는 홍합이 전부거든요.

넓찍한 규모에 친절한 직원분, 독특한 인테리어, 맛있는 맥주는 좋았으나

과한 조명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는 점, 비싼 가격, 적절치 못했던 실내 온도 등의 이유로 재방문은 하지 않을 듯 한 홍대/합정 ganz(간츠) 였습니다.

새삼 깨닳은, 사람의 뇌는 생각보다 시각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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