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후기] 여수 청해식당 - 서대회

 

여수 청해식당의
빨간 양념에 맛깔나게 무친 서대회 후기

 

 

여수 여행

친구들과 여수 여행을 계획하며 가기 전까지 각자 숙소, 식당 그리고 관광지에 대한 조사를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했습니다. 웹서핑으로 여수의 맛집을 찾던 중, 서대회라는 낯선 음식의 이름과 사진을 보고는 밑도 끝도 없이 여긴 꼭 가야겠다! 하고 서대회가 맛있다는 '청해식당'을 루트에 넣었죠.

 

찾아가기

여수 엑스포 역에서 하차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청해식당으로 가주세요!" 했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기사 아저씨가 청해식당의 위치를 잘 모르셨습니다. 주소를 알려드리려 했지만 듣지 않으시고 ㅡ.ㅡ 대강 가면 된다고 하셔서 믿고 갔습니다만.. 결국 내린곳은 청해식당까지 거리가 있는 이순신 광장 근처였죠.

그런데 문제는 저희가 의지했던 모 포털사이트의 주소가 옛날 정보라서 다시 식당까지 가는것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식당에 전화를 하니 가게가 이전됐다고, 근처의 큰 펜션을 알려주셔서 겨우 갈 수 있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 주소입니다. 다음 지도에는 위치가 제대로 뜨네요.. 여수 엑스포 역에서 택시를 타면 동문 파출소로 가달라고 하면 될듯 합니다.

 

어렵게 찾은 청해식당 입구 사진입니다. 저희가 갔던 시간이 식사시간을 비낀 오후 3시정도여서 여자 사장님은 안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계시고 남자 사장님은 가게 앞에 앉아계셨습니다.

 

 

청해식당 내부와 메뉴

오후 3시라서 다른 손님 없이 가게는 한산했습니다. 장어탕은 안먹어봤는데 추어탕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서대회만 3인분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청해식당 메뉴판

 

청해식당 내부 사진입니다. 다른 손님이 없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ㅎㅅㅎ 그리 크지 않은 가게에 테이블이 몇개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오래됐지만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전지에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낙서가 있었습니다. 저희도 하나 남겼습니다. ㅎㅅㅎ

 

 

처음 먹어 본 서대회

서대회 3인분 주문 후 세팅된 반찬입니다. 전남 답게 젓갈과 갓김치가 빠지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반찬은 모두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여자 사장님께서 콩나물이 국산 콩나물이라고 엄청나게 강조하셨습니다. ㅋㅋ 사진으로 다시 보니 예쁘게도 담으셨네요. 남도 음식은 참 맛도 있고 보기도 좋네요.

 

밑반찬을 먼저 조금씩 먹고 있으면 대망의 서대회 무침이 나옵니다. 양파와 서대가 빨간 양념에 무쳐져있고 그 위엔 깨소금이 솔솔 뿌러져 있습니다. 서대회라는 음식을 안 것도 먹는 것도 처음이라서 무슨 생선인지 몰랐는데, 생김새가 신발 깔창처럼 생겼다는 비유가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따로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얼른 양파와 회를 함께 집어 먹어봤습니다. 근데 깜짝 놀랐어요. 저는 뼈가 그렇게 많을지 몰랐거든요. 목에 워낙 생선가시가 잘 걸리는 편이라 미리 정보를 알아보지 않은걸 후회했습니다. 양념 자체는 아주 새콤달콤하고 양파도 아삭아삭해서 맛있었는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서비스로 주신 감자 된장찌개입니다. 역시 구수하니 맛있습니다.

 

 

서대회 비빔밥

생선회에 뼈가 많다는 것 외에 또 제가 몰랐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서대회 무침은 밥에 참기름과 서대회, 상추를 넣고 비벼먹는 음식이라는 것!!!

 

아.. 선생님...

 

저는 비빔밥같이 뭔가 섞어먹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회무침 따로 밥 따로 먹기엔 회무침은 비벼먹기에 알맞게 간이 되어있었고 밥엔 이미 참기름이 뿌려진 후였습니다.

초면인 음식에 겁도없이 아무것도 안알아보고 결정한 탓에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입에도 맞지 않는 음식을 첫 끼니로 먹게됐습니다.... ^^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에 의한 포스팅이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음식 맛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요렇게 밥을 담아주신 냉면그릇에 상추, 회무침, 나물 그리고 김을 팍팍 넣고 비벼먹습니다. 저는 서대회의 뼈 + 비빔밥 2콤보로 식사에 전의를 상실하고 사진찍는데에 열중했습니다. ^^

 

나오면서 한번 더 찍은 가게 사진입니다.. 안녕 서대회.. 너랑 다시 볼 일은 없을것이다.

 

 

후식

원래 맵고 짠 음식을 먹은 후엔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당기는 법이지만, 이 날은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때문에 속이 허하기도 해서.. 후식이 정말 먹고싶었습니다.. 청해식당 옆에 '우리할인마트'라는 마트가 있어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갔습니다.

냉동고의 아이스크림이 정리가 참 잘 돼있죠? 이 마트, 모든 물건의 정리가 끝장나게 잘 되어있더군요. 약간 강박증 있는 사람이 가면 마음의 편안함을 얻을 느낌.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맛의 더위사냥.. (= 실패는 없다.) 다음부턴 새로운 음식을 먹기 전에 사전 정보를 알고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