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컵밥(오삼불고기 덮밥)과 비비고 닭곰탕으로 간편하게 한 끼

피곤한 직장인의 피로를 덜어주는 오뚜기와 비비고 간편식품

  어제 잠을 못잔 채 출근해서 하루종일 너무 피곤했다. 저녁에 뭘 먹을까 궁리하는 것은 많은 직장인들의 행복 중 하나.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는 전 날 밤을 새고 출근한 관계로 얼른 한 끼 해결하고 자고싶었다. 다행히 찬장에 이전에 사둔 오뚜기 컵밥 세 개가 있었다. 참치마요, 김치참치 덮밥 그리고 오삼불고기 덮밥. 그 중 오늘은 오삼불고기 덮밥을 먹기로 하고, 국물을 같이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 든든하게 비비고 닭곰탕을 사서 들어갔다. 국물을 사고 말겠다며 비를 뚫고 퇴근길에 슈퍼를 들렀는데 날이 이래서 그런지 수 많은 레토르트 국/찌개 중 닭곰탕이 가장 땡겼다.

 

오뚜기 컵밥 오삼불고기 덮밥의 가격은 2,390원.
비비고 닭곰탕은 3,200원.
마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다.

 

오뚜기 컵밥 오삼불고기 덮밥

오뚜기 컵밥은 포장 아이디어가 참 좋은게 뚜껑 포장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저 햇반이 가장 위에 덮여 뚜껑 역할을 한다.
종이컵 안에 오삼불고기 덮밥 소스와 일회용 플라스틱 숟가락이 들어있어서
전자렌지나 끓는물만 있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품.

그런데, 저런 코팅된 종이컵은 뜨거운 열기가 가해지만 금방 코팅 성분이 스며나온다고 한다.
집에서 먹는거니까 종이컵과 일회용 숟가락을 쓰지 않고 그릇에 담아서 먹기로 했다.

 

비비고 닭곰탕

총 2인분의 용량인 간편 닭곰탕이다.
원래는 콩나물국같은 맑은 국물류를 사러 간거였는데 비가 와서 처음으로 이 닭곰탕을 먹어보기로 했다.
냄비나 전자렌지에 조리하면 되며, 나는 냄비를 선택.

 

닭곰탕을 뜯으면 이렇게 기름이 좀 떠있는 국물이 보인다.
아직 건더기는 보이지 않는데 파같은 초록 채소도 안보여서 읭?

 

냄비에 부었더니 그제서야 닭고기 건더기들이 보인다.
닭고기는 모두 닭가슴살 혹은 그 언저리의 뻑뻑살들.
나는 다리, 날개와 지방이 많은 닭껍질을 좋아해서 약간 실망했다.

 

닭곰탕을 끓이는 동안 오삼불고기 덮밥을 준비했다.
오뚜기 컵밥에 포함되어있는 이 밥의 양은 150g.
햇반과 오뚜기밥같은 일반적인 크기의 즉석밥이 210g인걸 감안하면 약간 적은 양이다.

먹기 편한 큰 그릇에 컵밥에 들어있는 밥을 먼저 담고

 

덮밥 소스를 뜯어보니, 이렇게 생겼다.

 

밥 위에 부어 뚜껑을 덮고 렌지에 1분 30초에서 2분정도 돌려준다.

그러면 닭곰탕도 다 끓고, 간단하게 식사 준비 끝.

 

매콤한 오삼불고기 덮밥을 보고있자니 계란후라이가 땡겨서 얼른 부쳤다.
단촐한 상이지만 간편식품으로만 차린 상 치곤 나름 호화롭다.

 

오삼불고기 덮밥, 닭곰탕 그리고 계란후라이.
아아 집에 김치가 없다..

 

오뚜기 컵밥 오삼불고기 덮밥에는 생각보다 건더기가 많았다.
그런데 의외로 오징어보다 돼지고기가 훨씬 더 많다.
오징어가 금값이 된지 꽤 됐는데 이런 시세가 반영된 건더기 비율일까??

 

맛은 굉장히 자극적이고 짜다.
오징어와 돼지고기가 들어가 자칫하면 비린내나 돼지냄새가 날수도 있겠다고 예상했는데,
그걸 막기위해 양념을 이렇게 세게 했는지, 자극적인 소스 덕에 안좋은 냄새는 나지 않았다.

그리고 맵다.
신라면과 엽기떡볶이 덜 매운맛의 중간 정도.
아이들이나 매운걸 잘 못먹는 사람은 절대 금물.

밥 양이 적어보여서 이거 먹고 배 안차겠다~ 싶더니
생각 외로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다 먹자, 배가 딱 알맞게 불렀다.
하지만 이건 내가 닭곰탕을 같이 먹어서 그런 것 같다.
단독으로 먹으면 정말 양이 적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성인은 한 끼 배부르기 먹기 힘든 양이다.

 

처음 먹어본 비비고 닭곰탕.
뻑뻑살이 들어가서 조금 실망했지만 그 때문에 구수하고 담백했다.
맛이 순하며 간이 세지 않다.
집에 파가 있다면 조금 썰어 넣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나는 없어서 그냥 후추를 살짝 뿌렸다.

내가 산게 2인분 용량이었는데 딱 이 정도 두 그릇 푸면 끝이다.
대부분의 간편 국/찌개의 용량은 이 정도 된다.
2인분이라기엔 1.5인분 정도로 느껴지는 양이다.

 

이 비비고 닭곰탕을 먹다보니 생각난건데,
닭곰탕에 물을 좀 더 붓고 즉석밥을 넣고 푹 끓이면 간편하게 닭죽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짝꿍이 닭죽을 좋아하니 이번주에 한 번 만들어 볼 생각이다.

둘 다 간편하고 맛있게 먹었는데 오뚜기 오삼불고기 덮밥은 양이 적었고
이런 음식을 계속 먹으면 건강이 필히 나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자극적이고 인공적인 맛이 많이 났다.
컵밥같은 음식은 가끔 밥차리기 정말 귀찮을때나 빨리 먹어야할때 먹는게 좋겠다.
어쨌든 맛은 나쁘지 않았다!

비비고 닭곰탕은 그에 반해 순하고 구수한게 아주 맛있었다.
여러 개 들이로 사면 가격이 아주 낮아지던데, 그렇게 해서 집에 좀 사놔야겠다는 생각.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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